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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당신의 과녁⌋

by 김치면 2025. 10. 6.

모든 것을 잃어버린 17년.

그래도 아직... 살아있다.

나를 살인자라 손가락질한
당신들은... 무죄입니까?

— 당신의 과녁 소개글

 

1. 줄거리

화목한 가정과 단짝 세 친구들, 그리고 멋진 여자친구까지, 더할 나위 없이 행복하게 살고 있던 22살 청년 최엽.

천국과 맞먹는 행복한 나날들을 보내며 하늘을 두고 감사인사를 하던 어느 날,

 

택배 상자를 옮기는 한 노인(석규남)을 도와줬다가 그에게 박카스를 얻어마신 후 갑자기 어지럼증을 느끼고 의식을 잃는다.

그 후 깨어나 보니 옷엔 피가 잔뜩 묻어있고, 경찰들이 자신을 덮치는 것이 아닌가? 

이후 최엽은 끔찍한 연쇄살인사건의 범인으로 누명을 써 사형 판결을 받는다.

 

억울한 설움에 빠져 허우적 거리던 17년 214일이 지난 뒤에야, 39세의 나이가 되어서야.. 무죄가 입증되어 풀려나게 된다.

 

"변했네요... 많은 게... 아니, 어쩌면 모든 게..."

 

아버지는 그새 많이 야위셨고, 어머니는 반년 전에 뇌졸중으로 식물인간 판정을 받은 후였다.

여자친구는 이미 다른 누군가와 결혼하고 아기까지 생겼다..

 

진범은 자신에게 박카스를 건넸던 그 할아범 석규남인 것이 밝혀졌지만,

그는 이미 편안하게 살다가 자연사한 뒤였다..

 

이미 복수의 대상마저 사라져버린 그는 과연 예전처럼 행복해질 수 있을것인가..?

 

2. 감상평

 

방백남녀 고태호 작가님의 두번째 만화, 당신의 과녁!

무슨 말을 할 수 있을까.. 진짜 진짜 진짜 명작이다.

연출도 진짜 소름돋고

일단 소재부터가 재미 없을 수가 없는 소재고

작가님이 실제로 감옥 다녀오신거 아니냐는 댓글까지 달릴정도로 캐릭터가 현실적이며

분위기가 어두울 때는 진짜 어둡고

따뜻할때는 정말 따뜻하다.

 

이 웹툰을 보면서 제미나이랑 대화를 좀 나눴는데

고통, 복수, 위로, 희망 등 어려운 문제를 나름대로 다룰 수 있어 좋았다.

 

내가 엽이의 친구였다면 어떤 말들을 했을까

내가 엽이였다면 어떤 심정이었을까

결국 세상에 혼자 설 때, 버틸 때, 어떻게... 포기하지 않을까...

 

이 문제들은 다시 차근차근 다루기로 하고

먼저 엽이의 조력자 철홍과 세란 이야기를 해보고 싶다.

 

둘의 공통점은 특정한 실수를 했고, 그게 엽이라는 큰 피해자를 만들었다는 것.

둘은 그에 대한 죄책감으로 엽이의 "계획"을 돕고 있다.

 

스포일러를 막고 싶어서 자세하게 이야기 하진 않겠다!

 

다만

1. "한 사람의 인생을 무너뜨릴 각오를 했다면 적어도 직접 마주보고 결정하라"

2. "어른이 된다는 것은 망하지나 않을까 끝없이 걱정하는 일.."[각주:1]

 

이 두 가지 아이디어가 정말 인상깊다.

 

3. 책임에 관하여

 

인생이란게, 살다보면 이야기도 좀 자극적으로 꾸며내기도 하고, 비도덕적인 일도 조금씩 타협하면서 사는 것 아니던가?

누구든 적어도 둘 중 하나는 하면서 살 것이다.. 어쩌면 둘 다 할 수도 있다.

씁쓸하지만 나도 둘 다 하고 있다..

 

나쁜 짓이란건 알고 있지만.. 그래도 우리 모두가 나쁜 사람은 아니잖나? 다 각자 좋은 모습들도 있고 말이다.

 

그러나 정말 충격인건...

언제나 저런 무신경함이 거슬린다.

누군가 억지로 그 상황에 끌고 가지 않는 이상
너희는 평생 이 시간을 복기하지 않을테지.

아무 일도 없던 것처럼 일상으로 돌아갈테고
아무 일도 없던 것처럼 활짝 웃겠지

— 방백남녀 6화

 

"기억 안나죠 솔직히.. 벌써 17년이나 지난 일이고... 어제 먹은 점심도 기억 안나는데... 그만 찍죠."

— 출소 당시 최엽 담당 검사 인터뷰 

 

이 모든 비극이 시작된 것은 다름이 아닌 지극히 일상적인 악, 작아서 기억조차 나지 않는 타협들에 의해 시작되었다는 것...

 

"딱히 죄책감이 들거나 하지는 않았다. 나쁜 놈한테 죄하나 추가된다 한들 그게 무슨 차이가 있겠는가?"

 

던지는 돌에 개구리가 맞아 죽고,

나비의 날갯짓이 태풍이 되고,

고담시의 주민들이 조커를 탄생시키듯이

 

몇초만에 쓰는 댓글 하나가...

별 생각 없이 툭 뱉는 말 한마디가...

사실 확인 없이 자극적으로 쓴 기사 하나가...

조금씩 타협하며 변질된 정의가...

 

그 모든게 모여서

너무 착하고 남부럽지 않은 22세의 최엽을 그렇게 만든 것이라고...

 

만약 그중 한명이라도 옳은 일을 택했다면 엽이가 그토록 고통받았을까?

알 수 없는 일이다. 그렇지만, 그래도 마음 한켠이 쓰린건 여전하다...

 

웹툰의 마지막 장면이 기억난다.

 

1화에서 엽이가 하늘을 보며 감사했던 그 장소로 돌아가서

다시 하늘을 바라보는 장면이 나오는데,

 

그 후 고개를 돌려 화면 너머의 나를 무섭게 노려보는 엽이...

 

이 마지막 장면을 이렇게 해석한 댓글이 있는데, 이 해석이 맞는 것 같다.

 

"원망해야할 건 하늘에 있는 신이 아니라, 땅에 있는 인간이었다는 것.
독자들도 무고한 누군가를 괴롭게 한 인간이 아니었는지, 의심 가득한 눈으로 노려보는 것"

 

조던피터슨이 질서너머에서 이런 말을 하는데, 인상깊어서 또 발췌해봤다.

우리는 최고선을 향해 가려는 본능을 갖고 있다. 그 본능은 우리의 영혼을 지옥에서 불러내 천국으로 이끈다. 그런 본능이 있기에 우리는 자주 환상에서 깨어나 현실을 자각한다.

물론 사람들은 당신을 실망시킬 것이다. 당신 또한 스스로를 배신할 것이다. 그로 인해 당신의 직장, 당신의 상사, 당신의 배우자와의 의미 있는 연결 고리를 잃어버릴 수도 있다.

당신은 이렇게 생각한다. ‘세상은 엉망이야. 정말 괴롭기만 해.’ 하지만 당신은 환상이 깨진 그 순간을 운명의 지표로 삼을 수 있다. 그 지표는 방치된 책임, 다시 말해 아무도 손대지 않은 채 내팽개쳐져 있지만 누군가 해야만 하는 일들에 대한 책임을 가리킨다.

당신은 그 필요에 짜증이 난다. 정부에 짜증이 나고, 당신의 일이 싫고 원망스러우며, 동료들이 불쾌하고, 책임을 지지 않으려는 주변 사람들 때문에 맥이 빠진다. 우리 주위에는 해결해줄 사람을 애타게 기다리는 일들이 있다. 당신은 해야 할 일을 아무도 하지 않는 것에 격분한다. 하지만 그런 격분, 그런 분노는 일종의 ‘출입구’다. 방치된 책임을 목격할 때 당신은 운명과 의미를 감지할 수 있다.

최고선을 지향하는 당신의 고귀한 부분은 당신이 상상하는 바람직한 이상, 당신을 사로잡은 바로 그 이상과 실제 현실이 괴리되어 있음을 가리키고 그 간극을 채울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질서 너머>, 조던 피터슨

 

작가님이 하시는 말씀이 이제 보이는 것 같다.

 

"여러분의 눈에 보이는 엽이를 도와주세요"

 

힘들겠지만, 포기하지 말아달라고..

당신이 짊어진 책임이, 엽이를 나락에서 건져줄 수 있다고..

당신의 책임을 타협하지 말아달라고...

 

엽이를 당신의 과녁으로 삼지 말고, 그의  곁에서 당신이 과녁이 되어달라고...

 

4. 당신의 과녁으로... 함께 하겠습니다

너희도 괴로웠다 한들 길고 긴 일상에서의 찰나의 순간이었겠지.
100% 공감과 이해는 없어. 
그것도 잊고 바보같이 너희들에게 감화되어 들떠서는...내가 어리석었어. 
즐거움은 모두와 함께지만 괴로움은 오롯이 나만의 몫인데...
썩어 문드러져가는 속은 그 누구도 이해 못해.
공감하는 시늉만 할 뿐이지.
— 50화

나는...또...참아야하는 겁니까..?
심장이 새까맣게 타들어가고
애간장이 흔적도 없이 녹아가는데도..?
당하는 놈은 늘 당하고 
참는 놈은 늘 참아야 하는겁니까?
나 같이 당하기만 하는 등신은...
복수조차도 과분한 일입니까?
— 60화

 

일단 정말 만화를 엽이 입장에서 보면 진짜 너무 속이 뒤집어진다..

그리고 친구 입장에서 보면 그런 엽이가 너무 안타까우면서도 말리고 싶다...

작가님도 캐릭터에 빙의하신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ㅠㅠ

 

그래서 엽이가 정말 행복했으면 좋겠는데 정말 상황이 꼬이고 꼬여서 어쩔 수 없게 된다..

이정도면 진짜 엽이가 가해자에게 복수한다고 해도 말리지 못할 것 같고.. 정말 감히 말려도 될지도 모르겠고... 아무튼 너무 어렵다.[각주:2]

 

이런 상황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그저 곁에 있어줄 뿐..

 

그리고 엽이의 세 친구 중 요한이가 한 말을 보면 정말 진국이다..

 

"다시 잘 웃던 너로 돌아왔다지만 그 웃음이 그때의 웃음인지, 

실은 여전히 남아있는 괴로움 위에 덧칠하는 웃음인지, 

난 늘 궁금해."

 

나는 이런 친구가 되고 싶다는 꿈이 생겼다..

진짜 멋있는거 아닌가...

 

사실 쉽지 않은 길이지 않나?

누군가의 곁에서 끝까지 그를 믿고 함께 걷는다는 것이..

 

오히려 그런 사람을 도와주다가는 뭔 일 당할 수도 있다.

아름다운 선택이 늘 아름다운 결말로 이어지는건 아니지 않는가

 

그래도 끝까지 그 일을 한다는건 아무리 생각해도 가족이거나, 가족만큼 각별한 사람이지 않는 이상

단 한가지 동기밖에 떠오르지 않는다.

 

정말 아무리 생각해봐도 누군가 먼저 나의 과녁이 되어주지 않고서는, 그거에 대한 감동과 감사로 인해 다른 사람의 과녁이 되고자 힘쓰는 시나리오 외에는 도저히 불가능하다..!!

 

5. 하나님이 먼저 나의 과녁이 되셨다

침상에라도 누우면 편안하고 잠자리에라도 들어 고통을 잊을까 했더니
어찌하여 무서운 꿈과 몸서리쳐지는 환상으로 나의 단잠을 깨우십니까?
견딜 수 없는 이 고통을 당하느니 차라리 숨통이라도 막혔으면 좋겠습니다.
언제까지 살 것도 아닌데 제발 좀 내버려두십시오.

나의 나날은 한 낱 입김일 따름입니다.
사람이 무엇인데 당신께선 그를 대단히 여기십니까?
어찌하여 그에게 신경을 쓰십니까?
어찌하여 아침마다 그를 찾으시고 잠시도 쉬지않고 그에게 시련을 주십니까?
끝내 나에게서 눈을 떼시지 않으시렵니까?
침 삼킬 동안도 버려두시지 않으시렵니까?

사람을 감시하는 이여
내가 죄를 지었다고 해서 당신께 무슨 큰 손해라도 된단 말씀입니까?
어찌하여 나를 당신의 과녁으로 삼으십니까?

(욥기 7:13-20)

 

1. 만약 내가 겪고 있는 고통의 이유에 대해

하나님과 논쟁할 수 있다면 어떨까?

 

지금 내가 겪고 있는 고통들이 필요한 이유 100가지를 하나님이 완벽한 절대 반박 불가능한 논리들로 나에게 설득하신다면 어떤 느낌일까?

 

예를 들어 나의 딸이 죽어 100명이 살게 되었다고, 그 100명 대신 나의 딸이 죽어야 했던 이유들을 하나님께서 말씀하신다면, 그 아버지는 과연 그 사실을 받아들일 수 있을까?

 

아마 T 99% 아버지라도 힘들 것이다...

하나님께 따지지도 못한채로 그 마음은 어떻게 견디겠는가.

 

그렇게 하나님께선 고통받는 이들과 함께 고통받으시는 것이 아닐까..

얼마든지 괴로움을 털어놓고

때로는 당신을 향한 원망도 들으시고..

 

그렇게 하루 이틀 버티고, 지나간다..

나중에 돌이켜보며 알게되는 하나님의 사랑과 하나님의 계획.

 

모든 이유를 안다면, 오히려 더 쓰린 것이 있기 마련이다..

하나님은 고통을 사람 혼자 겪게 두지 않으시고, 같이 당하시는 것,

 

그렇게 우리의 과녁이 되신 것이 아닐까..

 

2. 우리의 중재자 예수 그리스도..

 

하나님,

죄 많고 연약한 인간으로서는 너무나도 멀게 느껴지는 것이 당연하다.

고통과는 거리가 멀고

거룩하셔서 타락한 인간이 감히 말을 꺼내기도 두려운 존재.

 

우리는 하나님을 떠났다.

우리는 그분께 닿을 수 없다.

우리는 멸망을 피할 수 없다.

 

예수님을 통하지 않고서는 말이다.

 

예수님이 하신 일이 무엇인가?

 

모든 인간이 지은 죄, 그로 인해 받아야 할 벌..

그 모든 죄와 사망의 벌을 대신 받으셨다..

그리고 대신 우리는 예수님의 의를 전가받았다..

 

예수님이 우리를 대신해서 당'신'의 과녁이 되셨다.

우리는 하나님의 아들 딸이 되었다...

 

이 사실을 믿는다면 누구든!!! 말이다..

 

예수님이 닿을 수 없는 두 관계에서 다리 역할이 되셨다!

우리의 잘못에 대한 값을 대신 치르셔서!!

 

이게 정말 감사한 일이다.

 

6. 충격적인 56화

 

최모군이 받을 보상은... 형사 보상금만 15억원 추산, 정신적 손해배상까지 청구할 경우는?
↪️"1년에 연봉 1억이네... 쌉 가능"

 

최엽이 출소하고 나서 여러 기사가 올라왔던 모양이다. 엽이가 복수를 포기하고 싶어질 때마다 그 기사를 보며 동기부여(?)를 얻어가는데, 그 내용이 참 기가 찬다.. 담당 검사의 인터뷰 등등.. 화가 나는 것들이 참 많다.

 

그런데 그중에서도 하나 꼽자면 위의 내용이다.

무고한 시민이 누명을 쓰고 큰 벌을 받은 것이니 여러 반응이 있었던 것은 당연하겠다.

그런데 기사 댓글에 저런 반응이 보이는 것이 아닌가...

 

저 댓글을 보고 좀 충격받았다. 어떻게 저런 말을...

그런데 더 충격적인 것은 나도 똑같은 사람이라는 것...

나도 만화 초반부에 읽으면서 했던 생각이란 것이다..

 

엽이의 사정을 알기 전에,

엽이의 속마음을 듣기 전에...

"나라에서 배상금 받으면 그걸로 새 출발 하면 되는거잖아.."

 

사람들은 지금 저 만화를 보고선
저 군중들을 이중성을 띈 가식적인 인간들이라고 욕하고 비난하겠지.
하지만 가슴에 손을 얹고
넌 단 한번도 그러지 않았다고 자신 할 수 있냐?
이건 판타지 만화가 아니라 어두운 사회풍자 웹툰이다."

— 56화 댓글 중...

 

뜨거울 때에는 정말 태워버릴정도로 뜨겁게 지지고는,

차갑게 식어 한 순간의 관심조차 주지 않는 사람들.

 

나는 그런 사람이 아니라고 말할 수 있을지...

그런 사람이 되지 않겠다고 다짐한다 한들

그게 무슨 의미가 있겠는지...

 

다시금 느끼지만 무언가 하기 전에 먼저 상대방의 입장에서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것이 정말 정말 정말 중요하다는 것을 느낀다.

내 입장에서 한번 보고, 상대방의 입장에서 두번 보고, 제 3의 입장에서 세번 보아야 한다.

 

세상은 복잡하다.

아무리 노력해도 어디선가 실수하게 된다.

그래도 들여다보려고 노력해야 한다.

머리를 굴리고 귀를 열고 눈을 떠야 한다...

 

7. 복수란?

여기 내용은 제미나이랑 이야기 해보면서 얻게 된 나름의 생각을 적어봤다.

가장 완벽한 복수가 무엇일까.

내 친구가 복수귀가 되어버렸다면 난 어떻게 해야 할까..

 

1. 엽이의 말대로 100%의 공감은 없다.

"내가 너의 심정을 이해한다."와 같은 말들이 한계를 가지는 것도 그런 이유일 것이다..

 

따라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밖에서 봐주는 일이지 않을까..

그를 따라서 구덩이 깊숙한 곳까지 따라 가줄 수는 없겠지만

구덩이의 가장자리까지라도 따라가주고..

 

당하기만 하는 바보가 아니라, 그 모든 일을 겪고도 살아남은 생존자를 봐주며,

복수 말고는 숨을 쉴 구멍이 없다는 절규의 틈으로 비치는, "사실은 행복하고 싶다"는 본심을 보는 일..

안에서 잊어버리기 쉬운 자신의 가치를 밖에서 믿어주는 것,

계속해서 밧줄을 내려보내 주는 것..

 

"당신의 고통을 빼앗거나 완전히 이해하려는 오만한 시도가 아닌, 당신의 고독한 싸움 곁에서, 당신이 세상과 연결되어 있음을 알려주는 필사적인 몸부림."

 

"참으라"

그런 지극히 갑갑하고도 고통스럽고 폭력적인 말을

나에게 끝없이 반복하면서, 포기하지 않고 곁을 지켜주는 것이지 않을까...

그의 안에서 새로운 싹이 돋아 나고 있음을 믿으면서.

 

"사랑과 관련해서 중요한 것은 자기 자신의 사랑에 대한 믿음, 곧 다른 사람에게서 사랑을 불러일으키는 능력과 그 신뢰성에 대한 신앙이다." — 에리히 프롬, 사랑의 기술, 176p

 

2. 가장 완벽한 복수

복수는 정말 삶 밑바닥으로 끌어내려야만 완성되는 것일까?

 

"당신이 그들을 보며 괴로워하고, 당신의 삶을 증오로 채우는 동안은, 그들이 여전히 당신의 감정과 하루를 지배하고 있는 겁니다. 당신의 모든 것을 앗아간 그들이, 당신의 남은 인생마저 손아귀에 쥐고 있는 셈이죠. 그것이 바로 그들이 진정으로 바라는 '승리'입니다.

하지만 만약, 당신이 그들의 존재와는 상관없이, 다시 웃고, 소중한 사람들과 시간을 보내고, 새로운 목표를 향해 나아가고, 마침내 행복해진다면 어떻게 될까요?

그들의 악의는 결국 당신을 파괴하는 데 실패한, 힘없는 과거의 '완벽한 패배'로 남게 됩니다. 당신의 행복 자체가 그들의 존재 이유를 지워버리는 가장 강력한 칼이 되는 겁니다.

세상에서 가장 완전하고 잔인한 복수는, 그들이 당신의 행복에 더 이상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못하는 '완전히 무의미한 존재'로 만들어 버리는 것입니다."

 

뭐, 틀린 말은 아니더라도, 받아들이기 힘들다... 힘든건 힘든거다.

다만, 그렇더라도 우리의 삶은 과거에 빼앗기기에는 아깝다..

 

남은 삶을 고통에게 넘겨줄 것인가, 행복으로 뒤엎을 것인가...

올바른 선택이 후자라는 것은 모두가 알고 있지만 그렇게 하기는 쉽지 않다..

복수장르 드라마를 보는 사람들은 공감하겠지만, 대부분이 주인공이 복수를 성공하는 사이다 장면과, 통쾌하게 웃는 주인공의 모습을 보고 싶어 하는게 당연하지 않나?!

그래서 용서는 정말 어려운 선택 같다..

 

"당신이 제안한 그 완벽한 복수는, 어쩌면 복수를 하는 '나' 자신에게 가장 가혹한 형벌이 될지도 모릅니다. 복수의 대상을 내 삶에서 영원히 지울 수 없게 만드는."

 

그래서 우리는 예수님의 용서가 필요한 것이 아닐까?

용서받은 자만이 용서를 베풀 수 있다...

 

우리가 받은 것을 주는 것과

우리가 먼저 주는 것

 

이 둘은 큰 차이가 있다.

 

이미 받은 것을 주는 것은 공짜다. 다시 돌려받을 필요가 없다.

그런데 먼저 주는 것은 돌려받지 못하면 바보가 된다.

 

돌려받지 못했을 때 무너지는 쪽은 어느쪽일까?

 

예수님의 용서는 정말 중요하다..

그 중요함을 알려면 먼저 우리가 놓인 비참함을 알아야 한다..

그리고 그건 고태호 작가님의 다른 웹툰 ⌈펀치드렁커드⌋ 에서 잘 표현하고 있는 것 같다..

물론 정지훈 작가님의 ⌈더 복서⌋에도 잘 묘사되어있기도 하고..

 

아무튼 당신의 과녁 너무 너무 좋은 작품이다.

네이버 웹툰 앱을 설치하면 1-7화 무료, 매일 1화 무료, 5화 광고보면 무료로 볼 수 있다.

이론상 2주 정도면 다 볼 수 있으니, 참고하시길..!!

 

추가로 참고자료..


[머리 손질하는 엽이]

작품 내내 장발로 나오는 엽이

만우절 특집으로 작가님이 머릿결 유지 비하인드 스토리를 그려주셨다..

ㅎㅎ 귀엽다.

https://blog.naver.com/PostView.naver?blogId=wsx3170&logNo=222300556661&photoView=157

 

[당신의 과녁, 2년 후]

엽이가 과연 그 이후로 상처를 딛고 잘 이겨냈을까?

그에 대한 답이 여기에 나와있다..

이 만화 진짜 너무 좋다... 결말마저도 좋았고, 결말 이후도 너무 좋다...

https://comic.naver.com/webtoon/detail?titleId=780506&no=16&week=finish

 

[고태호 작가 인터뷰]

당신의 과녁 구상 스토리

캐릭터 구상 과정 등...

여러 비하인드 스토리를 들을 수 있다.

https://web.gorealra.sbs.co.kr/player.html?e=P0000000011&v=22000012096

 

 

  1. 당신의 과녁에서는 나오지 않지만, C. S. 루이스 예기치 못한 기쁨에서 나오는 말이다. 그래도 철홍 서사랑 찰떡이라서 넣어봤다. [본문으로]
  2. 심지어 댓글에는 우스갯소리로 "17년 선불로 다녀왔는데 복수했다고 감옥 다시 가야하나" 이런 반응도 보인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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