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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방백남녀]

by 김치면 2025. 10. 4.

고태호 작가님의 웹툰 방백남녀.

 

줄거리
중고등학생 시절 프로 축구 선수를 꿈꾸었으나 결국 실패하고 부모님께는 죄송한 마음, 자신에게는 경멸감으로 매일 밤 고통받는 남주 ‘민남주’

학창시절부터 계속된 가정불화와, 인간관계 문제를 겪고 있는 여주 ‘여주혜’가 토익학원에서 만나며 벌어지는 이야기.

 

특징

방백(傍白): 무대 위에 있는 상대역 배우에게는 들리지 않고 관객에게만 말하는 형식으로 하는 독백의 대사.

 

방백남녀란 제목답게 작품 내에서 주인공들의 속마음이 메인 요소인 독특한 웹툰이다.

 

개인적으로는 작품 시점의 두 주인공의 나이가 25살인데, 나도 현직 25살로서 더욱 이입이 되었던 웹툰이었다.

 

주인공들이 겪고 있는 고민들이 그 나이대 청년이라면 한번씩 겪어봤을 고민들이기도 하고, 무엇보다 작가님이 사람에 대한 이해가 정말 뛰어나다는 생각이 드는게, 남자와 여자의 사고방식이나 심리의 차이가 있지 않은가, 그런데 그걸 정말 잘 묘사한다. 그래서 그런건지 댓글들도 작가가 남자인지 여자인지 알 수 없다는 댓글이 대다수다..

 

특히나 인상깊었던 도입부를 소개하겠다.

초반부에 남자와 여자가 서로 오해하고 대판 싸우는 장면이 나오는데, 남자 시점으로 한번, 여자 시점으로 한번 보여준다.

 

남자의 입장에선 여자가 너무 이상한 사람이다. 왜 저렇게 속 좁고 예민하게 굴지? 내가 뭘 잘못했다고? 댓글들도 여자가 너무했네, 남주 불쌍하네.. 이런 반응이다.

에피소드가 끝나고 직후에 같은 사건을 여자의 시점으로 다시 한번 보여준다.

애매한 타이밍 때문에 생긴 오해들, 남주와 말을 하지 않아서 불어난 오해들,  학원 등록 첫날부터 옆에 앉아서 거추장스럽게 말거는 남자까지..

그 사건의 숨은 배경을 살펴보면 여자가 그냥 이상한 사람이 아니라, 단지 좀 예민해지고 민감한 과거사까지 건드려져 화가 치밀어올라 실수한 사람으로 보이게 된다..

정말 놀라운 마법이 아닌가.. 같은 사건, 같은 사람인데,, 정말 이상한 사람도 "이해받지 못할 사람은 없다"

 

이처럼 남자의 시점으로 볼때는 남자의 행동들이 이해가 되고 여자의 시점으로 볼때는 여자의 행동들이 이해가 가는 사건들이 아주 많이 나온다. 인간관계나 연애고민 있는 사람들은 이 웹툰을 보면 아주 많이 배울 수 있을 것이다.


명장면


1위: 50화

단언컨대 방백남녀 에피소드중 최고의 에피소드는 50화라고 감히 추천해본다. 웹툰을 다 볼 시간이 없다면 이 50화라도 봤으면 좋겠다. 네이버웹툰 앱을 설치하면 무료로 볼 수 있으니 그 내용은 직접 만화로 확인해보시길..

보면서 우리 할아버지도 생각나기도 하고.. 장례식을 진짜 여러모로 현실감 있게 표현했다.

 

무엇보다 딱 내 마음을 찌른다. 밖에서는 귀를 열고, 눈을 굴리고, 듣기 좋은 말들을 지어내며 애써 '지껄이고' 있지만, 정작 집에 오면 그 무엇도 보고 싶지 않고, 듣고 싶지 않고, 따뜻한 말? 해주기 싫다. 내일 일찍 일어나서 다시 학교에 가야하니까..

 

중요한 것을 놓치고 있는 사람은 누구인가? 그건 나다..

알고 있다고 뭐가 달라지니?

아니..

.

.

아니다...

그게 그렇게 쉽나.. 안다고 모두가 변하는게 아니다.. 그리고 솔직히 내가 정말 변하고 싶은 것인지도 모르겠다. 어쩌면 나는 계속 이런 상태를 원하고 있을 수도 있다. 언제든 "몰랐어? 나 원래 이런 사람이잖아" 라고 변명할 수 있게끔 말이다..

 

2. 56화

남주는 고등학생때 이후로 축구에 대한 트라우마가 생겼다. 밤마다 아르센 벵ㄱ 감독이 "최선을 다했느냐" 환청으로 팩폭을 날리고, 축구 포스터만 봐도 눈에 핏발이 서던 남주가, 드디어 이제 TV로 축구를 보며 콜라 한캔 마시며 웃는 모습이 나온다..

남주가 침대에 누워 벵ㄱ 감독이 은퇴하는 인터뷰를 보는 연출이 나오는데, 그와 함께 남주의 트라우마도 '은퇴'하는 장면이다...

사람이 회복되는 이야기는 언제나 감동적이다.. 왜일까? 아마 은연중에도 나 또한 '회복'을 간절히 꿈꾸는 것같다.

 

이외에도 수많은 명대사들도 많다.

무엇보다도 속마음 들여다보는 재미(?)가 쏠쏠하니 꼭! 한번! 두번! 세번! 보시길 추천한다!!

 

끝으로 한 베스트 댓글을 하나 공유해보고자 한다..!

웹툰... 아니, 하나의 평범한, 솔직하고 담백한 이야기가 주는 위로란, 때로는 돈 몇푼보다도 더 큰 위로를 주기도 하는 것 같기도 하다.

 

저는 축구를 늦게 20살때 시작했습니다.

남들보다 재능이 있는것도 아니고 남들보다 늦게 시작한 편이라서 누구보다 더 열심히 했습니다.
남주처럼 훈련이 끝나면 혼자 남아서 몇시간 더하고 아침일찍 혼자 스트레칭하고 기본기 연습하고 그랬습니다.
선배들 감독 코치님에게도 언제나 먼저가서 인사드리고 축구장비들 다 챙기고 물먼저 드리고 그랬었어요.

그리고 저도 남주와같이 팀원과 트러블생기고 부상도 입고 그만두게 됐습니다
그래서 더욱 공감이 돼서 보면서 울고 마음속으로 혼자 위로받았어요
누군가 나의 이야기를 알아주고 그것을 풀어주고 있다고 느꼈거든요
선수를 그만두고 안에서 마음의 상처도 많이 받았고 그상태로 현실을 마주보니 정말 막막했습니다
정말 우울증걸리고 사람들 많은 곳에가면 공황장애가 왔을정도로 너무 힘들었어요

여기적는건 그냥 제 푸념이지만 어쨌든 너무 이 작품보고 너무 위로를 많이받아서 이렇게라도 털어내고 싶었어요
작가님께 정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전해드리고 싶어요 정말..정말감사합니다

— 방백남녀 56화 베스트 댓글 中...

 

이 글을 읽고 있는, 이 웹툰을 보고 있는, 아니, 이 세상의 모든 젊은이들이 행복했으면 좋겠다.

파이팅!

 

"힘들거야 거짓말 하지 않을게, 그래도 약속해. 네 곁에 있을게."

—매드클라운, 동그라미 가사 中

 

"내가 니편이 되어줄게, 괜찮다 말해줄게. 모두 끝난 것 같은 날에 내 목소릴 기억해, 괜찮아 다 잘될거야.."

—커피소년, 내가 니편이 되어줄게 가사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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